학급 담임/진로 수업
[주제 탐구 에세이] 학생 산출물(인문 계열)
지잉남
2025. 5. 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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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계열 진학 희망 학생들이 진로 및 흥미 분야와 연관해 탐구를 진행하는 '주제 탐구 에세이' 프로그램의 결과물입니다. 참고하여 작성하면, 더욱 유의미한 결과물이 산출될 수 있습니다.
※학생의 허락을 구하고 게시합니다. 복사 및 변형을 불허합니다.
1. 국어국문학과 희망 학생(김*근)
주제 | 순우리말 지명의 소실 | |
주제 선정 이유 (진로 혹은 흥미와 연관하여 작성) |
최근에 언어 관련 유튜브를 보다가 ‘향문천’이라는 이름의 채널에서 ‘사라져 버린 순우리말 지명의 비밀’(https://www.youtube.com/watch?v=qQV7Y55_M8I)이라는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영상을 보며 우리나라의 지명 대부분이 한자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유는 무엇인지, 문제는 없는 것인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 제 진로가 국어와 관련된 만큼 과거 선조들이 사용한 우리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료인 순우리말 지명의 소실이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 원인을 알아볼 수 있다면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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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회 문제의 원인 |
- 757년 신라의 경덕왕이 한화 정책(지명을 한자어로 바꾸는 것)을 펼치면서 주요 지역에서 순우리말이었던 지명들이 한자어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런 한화 정책은 신라시대에 끝난 것이 아니라 고려,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많은 순우리말 지명들이 한자어로 바뀌어 쓰이게 되었습니다. 이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이 행정상의 편의를 위해 지명들을 정말 대부분 한자어로 바꾸어 기록하였고 그 이전까지는 한화정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작은 마을의 지명들 역시 한자어로 바뀌게 되면서 이제는 순우리말 지명을 찾아보기 힘들어지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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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조사 | 제목 : 고지도를 통해 본 지명연구 내용 : 서울에 있는 지명인 가좌동, 냉천동이 어떤 우리말에서 유래했는지를 알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
제목 : 전국 순우리말 고유어 지명은 11,771개 내용 : 고유어 지명이 약 1만 개, 한자어와 결합된 지명이 약 6만 개 정도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qQV7Y55_M8I | 출처 : https://digitalchosun.dizzo.com/site/data/html_dir/2020/10/07/2020100780246.html | |
제목 : 제주 '오름' 양평 '두물머리'…풍경만큼 아름다운 이름들 내용 : 제주도의 오름, 올레길의 유래에 대해 조사해볼 수 있었다. |
제목 : 노들의 유래 내용 : 내가 사는 지역인 노들이 언제부터 있던 지명이고 어떤 순우리말에서 유래했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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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ajunews.com/view/20220912140042795 | 출처 : https://www.grandculture.net/dongjak/toc/GC08201187 |
제목 : 우리는 어디에 사는가 – 사라져가는 순우리말 지명
서론 | 우리가 어디에 사는지에 대한 답변은 다양할 것이다. 노량진로, 대방동, 부산광역시, 춘천 등등... 이처럼 우리가 사는 곳의 이름들은 대부분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서울이라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도시의 이름은 순우리말이지만 그 외의 다른 도시들에서는 이런 순우리말 지명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혹자는 궁금해할 것이다. 한자가 들어오기 전에는 분명 이 도시들을 부르던 이름들이 있었을텐데 왜 지금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걸까? 나 역시도 이 점이 궁금해 조사를 해보게 되었다. 왜 우리가 사는 곳에는 우리말 이름이 붙어 있지 않은 것일까? |
본론 | 우선 왜 우리의 지명이 한자어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리는 알 수 없지만 한자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이전 삼국시대에는 당연하게도 순우리말로 대부분의 지명이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신라의 35대 왕인 경덕왕 대에 ‘한화 정책’을 실시해 많은 순우리말 지명을 한자 지명으로 바꾸었다. ‘삼국사기-지리지’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압량/압독’이라는 훈과 표기를 가지고 있었던 ‘노루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던 지명은, 한화 정책에 따라 ‘장산’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런 한화 정책은 이후 고려, 조선 대에도 행정상 편의를 위해 진행되었는고 쐐기를 박은 것은 20세기 일제강점기 당시 토지조사사업을 벌이며 행정상 편의를 위해 그나마 남아 있던 마을 단위의 우리말 지명 역시 한자어로 바꾸며 전국에서 순우리말 지명은 소수가 되었다. 실제로 국토지리조사원의 조사 결과 고유어 지명은 약 11000여개이고 한자어가 포함된 지명은 약 62000여개로 나타났다. 물론 고유어 지명 역시 적은 수는 아니지만 한자어 지명에 비하면 확실히 수가 적다. 이런 고유어 지명으로는 ‘새로 만든 마을’이라는 의미의 ‘새터’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절골, 큰골, 새말 등이 많이 쓰이는 고유어 지명이다. 하지만 이런 지명들 역시 그 형태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지명이 아닌 그 지역 주민들이 새롭게 만들어낸 지명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말 과거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고유어 지명의 흔적은 찾을 수 없는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흔적은 찾을 수 있다. 서대문구의 남가좌동과 북가좌동의 ‘가좌’은 ‘가재울’이라는 고유어 지명에서 한화되어 전해져 내려오는데 이 ‘가재울’이라는 단어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갑각류 가재와 연관 짓거나 고대국어에서 ‘가장자리’를 뜻하는 ‘ᄀᆞᆺ’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노들은 ‘백로가 놀던 징검돌’이라는 의견과 ‘늙은 돌이 있었던 곳’에서 노돌이 유래했다는 의견이 있다. 두 의견 모두에 ‘돌’이 들어가는 이유는 노들 인근의 ‘노량진’에 쓰이는 한자 ’량‘ 자가 우리말의 ’돌‘과 비슷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또 서대문구 냉천동은 본래 찬우물골이었는데 이것이 ’차다‘를 뜻하는 ’냉‘과 우물을 뜻하는 ’천‘이 결합해 찬우물골의 뜻 그대로를 한자어로 바꾸어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고유어 지명들이 있지만 가장 특색있고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은 제주도일 것이다. 많이들 들어본 ’오름‘은 오르다의 명사형으로 산이나 기생화산을 뜻하는 제주의 순우리말 지명이다. 뒤굽은이오름, 가메오름, 불칸디오름, 세미소오름 등 다양한 형태의 이름을 가진 오름들이 제주도에는 많이 있다. 제주도 올레길의 ’올레‘ 역시 ‘골목’을 뜻하는 제주어 사투리로 제주도민들이 고유어 지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음을 잘 보여준다. |
결론 | 이런 순우리말 지명의 소실은 사실 다른 언어파괴 현상들처럼 우리의 언어생활에 문제를 가져오거나 현대 국어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는 않는다. 또 우리 역시 지금까지 사용해 온 한자어 지명에서 다시 원래 사용하던 순우리말 지명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한다고 하면 이해하기도 어려울 것이고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다만 선조들이 사용한 순우리말을 보존함으로써 우리는 우리말에 대한 역사와 그 지역에 대한 역사를 간직할 수 있고 국어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미 사라진 지명들이 많지만 남아 있는 순우리말 지명들 역시 한자어나 외래어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존하여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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