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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6

수능완성 세계지리 검토진이 되다! 학창 시절에 학원 다니는 것이 소원이었던 나는, 문제집 하나 사기도 부담스러웠기에 교과서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러나, 활동형 교재를 추구하는 현시대의 패러다임에 의해 교과서를 통한 지식 습득은 순탄치 않았다.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학원교재를 지닌 친구들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그러한 갈증을 달래주는 교재가 바로 수능특강 수능완성을 비롯한 EBS 교재였다.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자칫 궁금해 할 수 있는 용어는 날개 부분에 정리해뒀으며, 탐구 자료는 물론 각종 문제를 집적한 교재였으니 말이다. 교재를 내 몸과 같이 하던 나는, 언제부터인가 표지 뒷장에 있는 집필진과 검토진을 보면서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이곳에 이름을 올리겠노라 다짐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르고, 학기 초 갑작스레.. 2023. 6. 9.
일회용컵을 화분으로 가꿔주는 리컵 키트 화분가꾸기에 푹 빠진 요즘, 일회용컵을 재활용하여 화분으로 탈바꿈해주는 아이템을 발견했다! 키트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일회용컵을 재활용하기 위한 키트이므로, 일회용컵을 제외하고 화분 프레임, 흙, 무순 혹은 귀리 씨앗, 심지어 장식용 돌까지 들어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계치임을 인지하는 터라 무사히 조립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빠르게 조립할 수 있었다. 창문에 걸어 놓으니 그럴싸 하군 :) 평소 모아둔 일회용컵을 잘 씻어서 말린 후, 흙을 3/4 정도 채웠다. 씨앗을 뿌린 후, 다시 흙을 채워줬다. 컵이 생각보다 커서 개인적으로 구비해둔 마사토를 일부 사용했다. 물을 주고 걸어두니, 하루가 지나서 바로 씨앗이 발아했다. 신기해.. 무순을 활용한 음식 중 어떤 것을 만.. 2023. 6. 5.
2022 스승의 날 맞이 아이들의 편지 2022년, 처음으로 담임직을 맡았다. 3월 1일부로 임명됐다면, 더욱 수월하게 학급을 경영할 수 있었을까? 3월 중순, 교감 선생님께서 나를 급히 부르시고는 교장실로 인도하셨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나?' 하는 생각을 거듭하면서 교장감 선생님의 물음에 답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이렇게 뜸을 들이실까'라고 생각하면서 진땀을 뺐다. 그러나, 교장 선생님의 말씀은 소리 없는 아우성을 자아냈다. "담임을 맡아주실 수 있을까요?" 교사의 꽃은 담임이라고 했던가. 그토록 바라던 담임 교사가 될 수 있다니. 행복에 겨웠지만, 부족한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을 거듭했다. "맡겨 주시면 해내보겠습니다." 하필 그날 "학부모 설명회" 날이었다. 부리나케 학급 소개서를 만들고, 학부모님들에게 배부할 .. 2023. 5. 16.
스승의 날 맞이 은사님 찾아뵙기 교사가 된 후, 처음으로 은사님을 찾아뵀다. 중학교 교과 선생님과 학생으로 맺어진 인연인데, 어느덧 선생님께서는 원로교사로서 은퇴를 앞두고 계셨다. 근황 토크를 시작으로 수업 모형, 여가 생활, 투자, 정치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이전에도 멘토-멘티제 등 파격적인 수업을 선보이셨는데, 현재에도 소주제 모형과 세미나 모형 등 다양한 수업을 설계하시는 열정이 과연 남다르셨다. 쉬실 땐 주로 책을 읽으신단다. 총균쇠,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책을 읽다보면 책과 책 내용이 연결되고, 이는 결국 수업으로 연결된다고 하셨다. 덧, "윤호야 책 좀 읽어라" 과학 선생님답게 2차전지 섹터를 추천해주셨다. 쫄보 제자가 고민할 때, 먼저 들어가 수익을 보고 계셨던 스승님.. 곧 6월에 들어갑니다 😊 .. 2023. 5. 16.
초임 교사와 함께하는 한 해 올해 1년차 교사가 부임함에 따라, 전담 교과인 3학년 여행지리뿐만 아니라 1학년 통합사회 지리파트 모두 책임지는 상황이 됐다. 여행지리는 진로교과임에도 불구하고 지필평가는 매회 30문항으로 구성되어 결코 적지 않은 문항이기에 부담이 크다. '쉽게 출제해야지' 다짐하면서도 학습자에게 유의미한 문항을 출제하다 보면, 1문항 당 2시간은 족히 소요된다. 여기서 말하는 2시간은 아이디어부터 구상 및 실제 제작까지 걸리는 시간이고, 시험 당일까지 검토하고 수정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그래도 평가원이나 EBS 및 사설 문제집을 통하여 여러 문항을 경험하고, 이곳저곳에서 질의응답이나 문항 검토를 진행하면서 출제에 재미를 붙여왔다. 그런데, 올해는 통합사회 출제를 1년차 교사와 함께하다.. 2023. 4. 27.
"이름을 잊어갈 때쯤, 그는 떠나갔다." "이름을 잊어갈 때쯤, 그는 떠나갔다." ​ 1️⃣ 동작구로 거처를 옮기면서 들인 새 식구들. 매일같이 가지 치고 영양 공급하며 애지중지였다. 그러나, 올해 새 학기가 시작되고 정신없이 바빠지면서 '율마'라는 단어를 잊어갈 때쯤, 율마는 앙상하게 말라버렸고 유기물 합성이 멈춰버렸다. ​ 그를 위해서라면 수고로움은 감수할 수 있다던 다짐은 뒤로한 채 그의 존재마저 잊어버렸고, 그와의 이별로 이행됐다. ​ 2️⃣ 스즈메의 문단속 속에서 율마를 느꼈다. 구체적으로는 율마와 내가 처음 이뤘던 보금자리를 느꼈다. 우리가 함께 추억하던 장소에 대한 장소감이 사뭇 흐려질 때쯤, 율마는 시들었고 우리는 이별했다. 3️⃣ 참사가 벌어지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곱씹었다. 그러나 그 일이 잊혀질 때쯤, 안전을 뒤로한 채..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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