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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

수능완성 세계지리 검토진이 되다!

by 지잉남 2023.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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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학원 다니는 것이 소원이었던 나는, 문제집 하나 사기도 부담스러웠기에 교과서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러나, 활동형 교재를 추구하는 현시대의 패러다임에 의해 교과서를 통한 지식 습득은 순탄치 않았다.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학원교재를 지닌 친구들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그러한 갈증을 달래주는 교재가 바로 수능특강 수능완성을 비롯한 EBS 교재였다.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자칫 궁금해 할 수 있는 용어는 날개 부분에 정리해뒀으며, 탐구 자료는 물론 각종 문제를 집적한 교재였으니 말이다.

교재를 내 몸과 같이 하던 나는, 언제부터인가 표지 뒷장에 있는 집필진과 검토진을 보면서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이곳에 이름을 올리겠노라 다짐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르고, 학기 초 갑작스레 수능완성 검토 제의를 위한 연락이 왔다. EBS 검토는 처음이기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수능완성 교재는 수능 연계 교재로서 교사 경력이 오래지 않은 내가 검토해도 될까 싶은 도서였다.

 

하지만, 첫 해 선생님께 전수받으며 갈고 닦은 문제 검토 능력을 발휘해보고 싶었다.

"교재 개발팀의 수요에 따라 한국지리 혹은 세계지리를 검토한다"는 조건이었지만, 해당 제의에 흔쾌히(or 당연히) 응했다.

 

다행히 자신있는 세계지리, 그중에서도 가장 자신있는 두 단원을 검토하게 됐다.

검토하면서도 '연계교재를 검토하게 되다니!' 환호성을 지르며 즐겁게 임했다.

 

그렇게 나의 이름은 교재 검토진란에 올라갔다.

  더욱 뜻깊은 것은, 1년차 초임 교사 시절 나를 초임교사의 시선으로 눈높이를 맞춰주시고, 지리교사로서의 수업 방법과 문제 출제 및 태도와  마음 가짐 등을 훈련해주신 선생님과 나란히 적혔다는 사실이다.

 

요즘 '1년차 때, 선생님께 정말 무례했구나', '그때 조금 더 잘할껄' 하는 아쉬움과 죄송함이 든다.

선생님께 빚을 갚기 위하여 지리교육에 더 크게 기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더 큰 사람이 되어 EBS 강사로 발돋움하는 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려야겠다.

 

물론, 나는 아직 집필도 아닌 검토를 하는 초짜 교사일뿐이다.

그러나 내 꿈에 한 발자국 나아가면서 그 길을 개척해 나아가는 내 자신에게 고맙다.

 

교재 검토와 외부 기관의 검토를 들억가게 되면서 누군가 '무슨 연줄으로 들어갔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누군가는 연줄로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자리였구나' 서러움이 들면서도, 이 자리까지 홀로 부단히 노력하는 나 자신에게 고마움 새록새록 피어난다.

EBS로부터 받은 검토 교재, 너무나도 행복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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