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천재 T셀파 수업 혁신 연구대회에 참가하고, 수상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연구대회에서 AI·디지털융합분과에 참여하였고, 「지역을 읽고, 설계하고, 노래하다 - 세방화 피자로 완성하는 아시아 지역 이해」라는 주제로 수업을 나누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우수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 지역을 읽고, 설계하고, 노래하다 >
이 수업은 아시아 지역 이해를 학생 주도형 프로젝트로 풀어낸 수업입니다. 학생들은 아시아의 여러 지역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자연환경과 인문 환경을 조사하고, 그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피자를 설계했습니다. 이후 피자 포스터, 피자 Song, 홍보 영상, 투자 설명회 자료 등을 제작한 후, 자신이 선택한 지역을 타겟팅한 피자를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투자를 받도록 했습니다.
단순히 아시아의 기후, 지형, 종교, 문화, 산업을 외우는 수업이 아니라, 지역을 읽고, 해석하고, 다시 하나의 창의적 산출물로 표현해보는 수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 에듀테크, 가상 현실 지형 자료, 협업 도구 등을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핵심은 학생들이 지역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그 이해를 자기만의 언어 · 시각 · 예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였습니다.
▼ 자세한 수업 사례 ▼
https://manoffeeling.tistory.com/entry/%EC%A7%80%EC%97%AD%EC%9D%84-%EC%9D%BD%EA%B3%A0-%EC%84%A4%EA%B3%84%ED%95%98%EA%B3%A0-%EB%85%B8%EB%9E%98%ED%95%98%EB%8B%A4-%EC%84%B8%EB%B0%A9%ED%99%94-%ED%94%BC%EC%9E%90%EB%A1%9C-%EC%99%84%EC%84%B1%ED%95%98%EB%8A%94-%EC%95%84%EC%8B%9C%EC%95%84-%EC%A7%80%EC%97%AD-%EC%9D%B4%ED%95%B4-%ED%94%84%EB%A1%9C%EC%A0%9D%ED%8A%B8
이번 연구대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쟁쟁한 선생님들의 수업을 만난 일이었습니다. 다양한 AI와 에듀테크를 능숙하게 활용하시면서도, 그 안에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깊이 고민하시는 선생님들의 발표를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제 수업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기술을 수업에 잘 얹고 있는가?’
‘학생의 활동이 정말 배움으로 이어지고 있는가?’
‘재미있는 수업을 넘어, 의미 있는 수업이 되고 있는가?’
여러 질문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다시 수업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뜨겁게 올라왔습니다. 연구대회는 제 수업을 보여드리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더 크게는 다른 선생님들의 치열한 고민을 보며 제 수업을 다시 성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고3 담임 선생님과 공동 수상하다! >
이번 수상은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저를 맡아주셨던 담임 선생님과 함께 우수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과 저는 2024년 수업 혁신 연구대회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그때 저는 참가자였고, 선생님께서는 현장 투표단으로 함께하셨습니다.
그렇게 이어진 인연으로 지금도 간간이 선생님께서 귀한 정보와 조언을 주십니다.
학창 시절의 담임 선생님과 이제는 같은 교사로서 수업을 고민하고, 같은 자리에서 함께 상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이 참 묘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 관계가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 첫 중학교 발령, 교과 수업의 스트레스 >
사실 올해는 저에게 쉽지 않은 해였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중학교에 부임하면서 생활지도와 행정업무가 생각보다 훨씬 크게 다가왔습니다. 하루하루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았고, 학생들과 부딪히며 배워야 할 것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온 교과 교재 연구와 수업 방법 연구가 자꾸 뒤로 밀렸습니다.
수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으로서 그것이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내가 지금 올바른 수업을 하고 있는 걸까?’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배움을 주고 있는 걸까?’
‘나도 재미없는데, 학생들은 얼마나 재미없을까?’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표정을 보면서 더 괴로울 때도 있었습니다. 수업을 잘하고 싶지만, 현실의 무게 속에서 마음처럼 되지 않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수상은 제게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더 배워야 할 것도 많고, 다시 고쳐야 할 수업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경험을 통해 “그래도 내가 나름 꽤 괜찮은 수업을 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마음 한쪽이 먹먹해졌습니다.
교사로서 행복감을 느꼈고, 다시 자긍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고민하는 일이 때로는 외롭고 고단하지만, 그 고민이 아주 헛된 것은 아니었다는 위로를 받은 것 같았습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시고,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고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신 T셀파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업 혁신이라는 말은 때로 거창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대회를 통해 제가 다시 느낀 것은, 수업 혁신은 특별한 몇몇 교사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신의 교실에서 학생을 바라보고, 조금 더 나은 배움을 고민하고, 어제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모든 교사의 시도 안에 수업 혁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디지털 대전환과 교육의 본질 >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는 매일 새로운 AI와 에듀테크를 만납니다. 새로운 도구는 분명 수업의 가능성을 넓혀 줍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교육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도구가 앞서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의 배움이 중심이 되는 수업.
기술을 쓰기 위한 수업이 아니라, 학생의 생각을 넓히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수업.
결과물의 화려함보다 그 과정에서 학생이 무엇을 이해하고,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살피는 수업.
저 역시 아직 그 길 위에서 배우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이번 연구대회를 통해 받은 격려를 오래 기억하며, 앞으로도 더 겸손하게 수업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선생님들과도 같은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쏟아지는 AI와 에듀테크 속에서도 교육의 본질을 잊지 않고, 각자의 교실에서 함께 고민하고 도전하는 동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다시, 교과 수업을 더욱 사랑해보겠습니다.


좋은 기회와 따뜻한 격려를 주신 T셀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26 천재 T셀파 수업 혁신 연구대회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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